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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카 만든 사람은 화학자 멘델례예프가 아니다!

    보드카 만든 사람은 화학자 멘델례예프가 아니다

    © AFP 2017/ BEN STANSALL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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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하 40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도수 40도의 보드카를 마신다는 말이 있다. 최근 WHO는 재미있는 결과를 내놓았다. 발트해 연안의 소국 리투아니아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알코올 소비국으로 떠오른 것. 리투아니아에 이어 벨라루스와 라트비아가 1인당 각각 15ℓ와 13ℓ로 2,3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알코올 소비량 1위를 고수해왔던 러시아는 연간 12ℓ로 폴란드와 공동 4위로 내려갔다.

    사실 러시아인들은 1월 31일을 '러시아 보드카의 날'로 기념할 정도로 애주가가 많다. 지난 1865년 1월 31일 러시아의 화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가 ‘알코올과 물의 혼합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멘델레예프 화학자의 논문은 보드카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순한 화학계의 연구 논문이었다.            

    막심 스르니코프 러시아 음식 전문가는  “멘델레예프 화학자가 보드카를 발명했다고 하는 말은 사실 ‘전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엄밀히 따지자면 멘델레예프는 정유된 알코올을 통해 보드카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산업 기술 개발에 참여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봐야겠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개발된 음료가 20세기에 와서 러시아 보드카로 불리게 된 것이다. 스르니코프 전문가에 의하면, 지난 19세기에는 보드카를 ‘브래드와인’(코냑, 그라파, 위스키와 유사한 증류수)이라 불렀다고 한다.

    전문가는 “특이하게도 러시아의 전통 알코올음료의 맛은 위스키와 가장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보드카를 ‘테이블와인’,‘브래드와인’, ‘정제와인’,‘그린와인’ 등으로 불렀다. 스르니코프는 “가공되지 않은 호밀을 발효시킨 다음 증류수로 만들고 알코올 농도를 일정한 수치까지 높이고, 동시에 자연산 엿기름과 곡물의 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퓨젤유가 남아있지 않도록 음료를 추가적으로 정제할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정제 작업에는 자작나무 숲 혹은 이와 유사한 제품들을 사용했으며, 이와 같은 작업에서도 호밀의 향은 그대로 유지했다. 작가이자 문화학자인 알렉세이 미트로파노프는 “보드카를 다루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 보드카를 냉동 보관할 수 있다. 아니면 단순히 차갑게 식힐 수도 있다. 보드카 잔을 얼리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조건 하나가 있다. 보드카는 반드시 안주와 함께 마셔야 된다는 것이다. 안주 없이 보드카를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왜 보드카를 마시는가에 대한 질문에 미트로파노프 문화학자는 “우선적으로 긴장을 풀고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서이다. 보드카는 협상을 위한 도구로도 자주 활용된다. 사실 이는 사라져 가고 있는 러시아의 정통이다. 파트너와 몇 잔을 나누지 않은 이상 그 어떠한 사항에 대해서도 합의를 볼 수 없었다. 같이 마신 잔의 횟수에 따라서 상호간의 신뢰가 확인되었던 것이다. 속내에 따로 숨기는 것이 없으면 아무리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하더라도 말실수를 할까 봐 두려워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사들과 심리학자들은 알코올과 관련해 긴장을 풀기 위한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도한 음주는 심장, 간 그리고 신경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한다.

    미트로파노프 문화학자는 이에 대해 “알코올 소비에 있어서 러시아인들은 오래 전부터 보드카에 대한 신뢰를 지켜왔다. 소련 시절 쿠바산 럼주, 베케로브카, 칼바도스 등 보드카보다 저렴한 알코올음료가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와 같은 주류를 구입하는 경우는 단순히 보드카가 매진되었을 때가 유일했다. 보드카의 유일한 경쟁자는 코냑이었는데, 사실 코냑은 호화스러운 삶의 상징 같은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매년 보드카 문화는 과거로 잊혀지고 있다.

    미트로파노프 문화학자는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예전에는 자동차가 대중화 되면서 매일 같이 운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 이유가 있었다. 다음은 웰빙 문화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음주를 자제하게 된 이유가 생겼다. 지나치게 술을 마시다 보면 혈관과 간에 큰 무리가 간다. 그러나 다른 반면, 요즘 웰빙 시대에 생겨나는 새로운 취미활동들을 보면 이 또한 건강에 좋다고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예를 들어 극한 스포츠)”고 밝혔다.

    스푸트니크는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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