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6 2017년 06월 23일
평양+ 31°C
서울+ 33°C
    [아이오닉 시승기] ”조용한 KTX, 비행기 이륙 느낌?”

    [전기차가 기가 막혀] ”조용한 KTX, 비행기 이륙 느낌?”

    © REUTERS/ Mike Blake
    사회
    단축 URL 만들기
    이상현
    118751

    전기자동차의 일반적인 장점은 너무나 많은 전문가들과 미디어들이 다뤘기 때문에 그런 내용은 다른 기사를 검색해 주길 바란다. 그동안 기자가 몰랐던,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궁금했을 몇 가지만 알리는 게 이 기사의 목적이다.

    지난 17일 전기차엑스포가 열린 제주도에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을 직접 운전해봤다.

    운전해본 느낌은 고급 휘발유차량과 다를 바 없는데, 유독 더 조용한 게 특징이다. 특히 가속 땐 한국형고속열차(KTX) 가속 때 혹은 비행기 이륙 때 나는 순간 가속감이 확연히 느껴진다는 점이다.

    현존하는 한국 전기자동차 중에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Chevrolet Bolt EV)가 1회 충전으로 383Km로 가장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톨게이트 거리로만 410.3km라서 아쉽게 중간에 한번을 충전해야 할까? 정답은 ‘아니오’다.

    GM 코리아 브랜드 매니지먼트팀 천연진 차장은 “볼트는 현존하는 한국의 전기차 중에서 한 번 충전으로 최장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고 자랑했다. 천 차장은 “실제 주행시험에서는 한번 완전 충전한 뒤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에 도착한 뒤에도 주행 가능거리가 80~90Km 정도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볼트는 물론이고, 모든 전기자동차의 ‘1회 완충 주행 가능거리’는 고속도로에서 좀 낮고 도심주행 때는 오히려 좀 더 높다. 화석연료 자동차의 경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주행 때 연료소모가 더 많아 연비가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기차는 왜 도심주행 때 연비가 더 높은 걸까?

    GM 천 차장이 똘망똘망 그 비밀을 알려줬다. 비밀은 전기자동차의 ‘재발전(Regenerate)’ 기능 때문.

    천 차장은 “전기차는 주행중 엔진브레이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속도가 줄어들 때의 마찰력으로 전기를 다시 생산하는 기능이 있다”면서 “이럴 때 발전된 전기는 다시 충전지에 더해져 주행가능거리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촌에 전기차가 많아질수록 한국에 이롭다는 것은 비교적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가진 LG화학과 삼성SDI가 모두 한국 기업이기 때문. 한국 최고의 전기차 가성비를 자랑하는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독일 전기차 BMW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각각 장착된다.

    누가 이길까? GM 천 차장은 “LG화학 배터리가 낫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전기차엑스포에서 만난 한 전기자동차벤처회사 연구소장은 “모든 성능을 다 비교 시험해 본 결과 삼성SDI가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차량의 연비만으로 배터리 성능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면서 “단위당 배터리 성능 차이가 있더라도 차에 장착하는 수량을 늘리면 연비가 더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승부는 좀처럼 쉽게 나지 않을 것 같다. 아무나 이겨라.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처럼 추운 나라에서 전기차는 아직 큰 이슈가 아니라는 사실도 중요하다. 석유가 많이 나는 나라들이니까?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전기차 배터리는 기온이 낮으면 효율이 최저 60% 수준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추운 나라와 지방에서 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배터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기술이 추가로 개발, 적용돼야 할 이유다.

    함께 취재한 카자흐스탄 국영방송국 한국특파원은 농업용으로 쓰기 좋은 오토바이에 완전 꽂혔다. 인구는 1500만명 수준이지만 국토는 한반도의 12배니까, (조금 과장하자면) 밭 매러 간 남편 새참 먹이러 갈 때도 전기차 완충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신형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
    © REUTERS/ Arnd Wiegmann
    러시아 언론 한국특파원에게 “전기차가 상용화 되면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고 물려보려다 말았다. 중장기적으론 당연한 얘기, 단기적으론 큰 변수가 아닐 테니.

    원희룡 제주지사는 “2030년까지 모든 전기를 풍력과 태양광발전으로부터 얻는다는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 때까지 부족한 전기는 (탄소배출이 적은) 천연가스 발전으로 충당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가 러시아 가즈프롬 관계자들과 이미 만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전기차엑스포에서 만난 한 내신기자는 “테슬라 차가 전시 안 된 전기차 엑스포”라며 '이유 있는' 꼬투리를 잡았다. 하긴 왔으면 더 좋았을 걸.

    급속충전은 1시간 안팎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밤사이 저속충전에는 9~10시간이 각각 소요된다. 전기차 급속충전용 단자는 각 회사별로 다르게 만들어 놨고, 저속충전용 단자는 국제표준에 따라 다 똑같다.

    참! 쉐보레 볼트는 17일 제주에서 열린 2017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처음 공개됐다. 볼트는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 전량 미국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수입, 판매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좋아하겠다.

    오는 30일 시작되는 서울모터쇼에서 신제품 공개행사와 시승행사를 개최한다. 여느때처럼 멋진 여자들이 선정적인 차림으로 차 옆에 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전기자동차에 더 주목해야 한다.

    키워드
    한국
    댓글 운영원칙네티즌 의견
    Facebook 계정으로 댓글달기Sputnik 계정으로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