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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의 하이브리드 대북관, 미국엔 “독재자 통제”, 국내엔 “햇볕 포용”

    문재인의 하이브리드 대북관, 미국엔 “독재자 통제”, 국내엔 “햇볕 포용”

    © AP Photo/ Ahn Young-joon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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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현
    110831

    가장 유력한 차기 한국 대통령 후보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할 경우 조선(북한) 지도자와의 정상회담을 가질 의사가 있지만 ‘대화 자체를 위한 대화’에는 연연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의 주도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해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일관되게 이런 입장을 유지해 왔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최근 “필요하다면 만날 용의도 있다”고 급격히 톤을 낮췄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9일(현지 시간) 지난 15일 진행된 문재인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면서 문 후보가 “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하다면 김정은을 만날 용의도 있다. 하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문 후보는 당초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을 먼저 만나겠다”고 말해 한국의 극우 논객들로부터 ‘종북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를 의식한 문 후보측은 대선을 20여일 정도 앞두고는 “필요하다면 만날 용의도 있다”고 급격히 톤을 낮춘 것으로 풀이됐다.

    문재인 후보는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 자체가 국제적 시각에서 봤을 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3대 독재자를 어떻게 통제하느냐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선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갈 것이냐”는 ‘타임’지 기자의 질문에는 “빠른 시일 내로 미국에 들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한 핵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측은 이처럼 대외적으로 북한에 담담하게 맞서는 가운데서도 과거 김대중 정부를 계승한 ‘햇볕정책’ 등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박광온 공보단장(국회의원)은 20일 오전 지난 밤 대선주자 TV토론 관련 논평을 내고 “안철수 후보가 보다 더 명료하고 분명하게 햇볕정책과 대북 포용정책을 계승하겠다하는 입장을 밝혀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날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TV토론에서 대북정책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참여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관한 질의가 있었는데, 안철수 후보는 ‘공과가 있다’고만 밝혔다”면서 “세상에 공과가 없는 역사가 어디 있느냐”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안철수 후보를 몰아부쳤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밤 TV토론 직후 기자들이 “대북송금 취지는 좋았는데 방식이 잘못됐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다시 말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제가 말씀드렸듯이 남북정상회담은 그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안 후보는 “그것이 우리 대북문제를 푸는 하나의 수단이 될 때 그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말씀입니다”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가 “안 후보는 대북 포용정책의 큰 방향은 동의하지만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송금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것으로 보고, 그것을 문제 삼는 것 아니냐”고 묻자 박 단장은 “당시 대북송금은 현대그룹 총수가 관광, 통신 등 대북사업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돈을 보낸 것이지 회담을 하기 위해 보낸 것은 아니라는 게 이미 다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게 문 캠프의 주장이다.

    박 단장은 “안 후보의 반응은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즉답도, 정확한 답도 아닌 것 같다”면서 “(햇볕정책이) 공과가 있다고 한 것은 명확한 답변을 피하는, 뚜렷하게 답하지 않겠다는, ‘그 질문에 답하기 곤란하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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