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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휴가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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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관광업체인 익스페디아가 세게 26개 국가에서 실시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 69%는 유급휴가를 받을 때도 죄책감이 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국의 이웃 국가인 일본의 경우 59%로 한국의 뒤를 바로 이었다.

    러시아인들과 유럽인들에게 있어서 이와 같은 결과는 다소 신기하게 느껴질 수 있다. 러시아와 유럽의 다수 국가에서는 유급휴가는 물론 사비를 투자해서라도 휴가를 떠나기 때문이다. 한편 훌륭한 노동능력으로 세계 많은 국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던 아시아인들이 열심히 일한 대가로 받는 휴식을 불편하게 느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제즈다 마주로바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 심리분석학과 교수는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학문적인 측면으로 다가서 설명을 시도했다.

    마주로바 교수는 “민족적인 특징도 있겠지만 아동시기 때부터 교육을 통해 받게 되는 영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울면 안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면 안 된다 등 주입식 교육을 받고 이후 학교에서도 선생님의 말씀에 복종해야 하고 모범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으면서 자라게 될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가장 무서운 현상은 바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이는 것으로 두려워하고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타인에게 불편을 야기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와 같은 태도는 의식 속 깊이 내재되어 있어 오로지 올바른 행동과 훌륭한 업무 처리만이 심리적인 안정 상태를 보장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편 잘못된 업무 처리 혹은 올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생기게 되는 죄책감은 이들에게 심리적인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참고적으로 일본에는 오랜 기간 동안 유급휴가라는 개념이 없었으며, 이들은 이미 이에 대해 익숙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의식 속에서는 이미 ‘난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돼’ 혹은 ‘난 기업을 위해 봉사해야 돼’라는 생각이 박혀 있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이들이 유급휴가를 받게 되어도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President’ 잡지에 의하면 ‘휴가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라는 질문에 대해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인들이 가장 적은 동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마주로바 교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에는 불일치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학 교수는 이어서 “의식 수준에서는 휴식을 취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밤에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잠에 들지도 못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들은 안정제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게 되고 이 중 많은 이들이 술이나 의약품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의식적인 차원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전혀 벌여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안정장치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는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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