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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 피살, ‘사드' 조기도입 의도와 관련...중국 입 열다

    "김정남 피살, ‘사드' 조기도입 의도와 관련"...중국 열다

    © Photo: U.S. Missile Defense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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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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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을 보호해 온 것으로 알려져 사건 이후 극도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던 중국이 사건 발생 닷새가 지난 17일 조심스럽게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의 보수언론사가 최초 "김정은 조선(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북한이 사주한 2명의 동남아시아 여자들로부터 독살 당했다"고 보도한 것을 대다수 서방언론들이 그대로 지구촌에 전파했지만, 진실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뉘앙스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중국 국영 ‘인민일보(People's Daily)'의 영문 자매지인 타블로이드판 ‘글로벌 타임즈(Global Times)'를 인용, "김정남 피살 사건의 진범은 김정은을 자신의 이복 형을 죽인 배후로 지목, ‘악마화' 해서 북한 정권 전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즈'는 그러나 17일 오후 6시(한국 시간)까지는 이 기사를 인터넷판에는 싣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CMP에 따르면, '글로벌 타임즈' 종이신문은 특별히 한국을 지목, "불충분한 근거로 김정남 피살 사건을 다루면서 한국에 사드(THAAD) 배치를 앞당기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중국인들은 감춰진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쳐 놓은 덫을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글로벌 타임즈' 소속 논설위원(칼럼니스트)인 샨 렌핑(Shan Renping)은 자신의 칼럼에서 "김정남의 죽음은 그가 중국 내에서 보호받아왔다는 내용을 포함해 중국인들이 해외 미디어들을 분석하는 새로운 유행에 방아쇠를 당겼다"고 논평했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이 사건의 이야기 속으로 중국을 끌어들였다'는 게 샨 위원 글의 핵심이다. 샨 위원은 "대부분의 분석과 출처불명의 사실들이 한국 미디어에 보도되기 때문에 중국 인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샨 위원은 또 "김정남은 진작 북의 권력에서 배제돼 있었고, 실제 영향을 주지도 않았고 지정학적 영향도 거의 없는 사람"이라며 "넘겨짚지 말고 말레이시아 정부의 조사 결과를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고 제안했다.

    ‘글로벌 타임즈'는 이와 함께 랴오닝(辽宁) 사회과학아카데미 소속 연구자를 인용, "분명한 것은 정치적 의제에 복무하도록 하기 위해 모종의 힘이 이 사건에 작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중국 국영 미디어들은 베이징과 마카오에서 수년간 살아왔던 김정남의 죽음에 대해 사건 닷새가 지나도록 침묵을 지켜왔다.

    사건 3일차인 지난 수요일 오로지 ‘신화통신'만 사건에 대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언급을 딱 2줄로 소개했을 뿐이다.

    ‘인민일보'는 사건 4일차까지 아예 보도를 하지 않았다. 국제뉴스로도 취급되기를 꺼렸던 중국 국영 미디어들은 그러나 자국내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SNS에서 논쟁과 관련 분석들이 난무하면서 17일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사드가 한중관계를 극단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예견해온 블라디미르 티코노프(Vladimir Tikhonov)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동양학과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국 국영 언론과 비슷한 의혹을 제기했다.

    티코노프 교수는 "김정남의 죽음은 북한(김정은 정권)에 아무런 이득도 주지 않으며, (만약 김정은 지시에 따른 피살이라면) 오히려 많은 것을 잃게 되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의 표현으로 사업적으로 명성이 나빠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티코노프 교수는 특히 "중국의 보호를 받는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북한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unlikely) 일"이라며 "청부살인자로 다뤄진다면 의뢰인은 전혀 다른 쪽일 수도 있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티코노프 교수는 앞서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사드(THAAD)와 마찬가지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약(GSOMIA) 체결로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일고 정부차원의 경제 및 외교적 대응에 나선다면 대중 수출이 많은 한국 대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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