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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은 후계구도에 있었나? 그래서 중국이 예우했나?…이견 팽팽

    김정남은 후계구도에 있었나? 그래서 중국이 예우했나?…이견 팽팽

    © AFP 2016/ Toshifumi Kita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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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현
    김정남 피살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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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조선(북한)의 정치체제 불안상황을 자국의 중요한 안보문제로 여기기 때문에 북한 최고 정치지도자의 안정성에 항상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그런 각도에서 김정남의 피살사건을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은 김정일 정권 당시는 물론이고, 집권 5년차를 맞는 김정은 정권에서도 김정남을 유력한 대안 지도자로 여겨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김정남을 살해한 것이라면 매우 당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종대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15일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집권 당시 김정남 후계 카드 얘기가 공공연했고, 중국은 김정일 후계 카드로는 물론 현 집권 김정은 정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쓸 카드로 김정남을 고려해왔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신 부총장은 “중국은 북한의 내부분란 등 각종 정권 불안정 요인들을 자국의 안보문제로 인식, 과거 김정일 정권은 물론이고 현 김정은 정권에서도 최고 지도자의 건강이나 정치 쿠데타 등 만일의 사태로 국정공백이 생겨 체제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신 부총장은 특히 “북한과 같은 체제에서는 백두혈통, 즉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피가 흐르지 않은 사람이 후계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김정남이 갖는 유용성이 분명히 있다”면서 “중국이 김정남을 권좌에 앉히기 위해 ‘정치공학적 간여(engineering)’를 해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유사시 카드로 김정남을 고려한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김정일 정권 이래 지금까지 유사시 정국 안정화를 위한 카드로 김정남을 고려해왔다는 분석이다.

    신 부총장은 북한 최고 권력자 역시 김정남을 후계구도에서 진지하고 공공연하게 후계자로 검토했었다는 증거도 내놨다.

    김정남이 북한에 인터넷이 없던 1998년 당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컴퓨터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베이징에서 북한의 공식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당시 북한의 핵심 국책과제인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주도적인 임무를 맡아 활발히 활동했었다는 점이 주장의 주된 근거다.

    신 부총장은 “김정남은 중국어와 한국어로 서비스 됐던 당시 북한 사이트를 통해 북한의 특산물 등 대외 무역 상품 등을 소개하는 등 당시 김정일이 강조했던 과학기술발전 국책과제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었고, 당연히 김정일이 힘을 실어 줬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도 당시 김대중 정권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보기술 육성 붐이 일었고, 남북관계에서 IT기술 협력이 다각도로 진행됐었다”며 “김정남이 차기 지도자가 되려면 성과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내부 국책과제와 남북교류협력 사업상) 그런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부총장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당시 김정남이 맡은 IT국책사업의 성과가 부진했다는 평가에 일본에서 추방된 사건이 결정타로 작용, 후계구도에서 멀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 부총장의 주장과 다른 견해도 있다. 김정남은 김씨 일가의 적통을 계승하지 않은, 말하자면 ‘서자’이므로 일찌감치 후계구도에서 배제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은 15일 ‘스푸트니크’에 보내온 김정남 피살 관련 의견에서 “김정남이 1990년대까지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가 2001년 5월 일본에 밀입국하려다가 체포돼 추방된 사건을 계기로 후계구도에서 멀어졌다는 주장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실장은 “김정남은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르게 북한 내부에서 ‘장남’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김정남의 생모인 성혜림은 아버지 김정일과 동거한 기간이 대략 5년 정도 밖에 안돼 그를 정치적으로 후원할 처지도 못됐다”고 설명했다.

    또 “성혜림의 빈 자리를 채워준 고용희(김정은의 생모)는 김정일과 28년 가까이 동거하면서 김정남을 견제, 그 결과 김정남은 후계자 반열에 오를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중국이 김정남을 대안 카드로 여겨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실장은 “중국의 김정남 후원설도 근거가 희박하다”고 전제, “중국으로서는 김정남이 김정일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에게 편의를 제공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 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김정남에게 편의제공 차원을 넘어 ‘정치적’ 후원까지 한다면 무리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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