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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한국대선에 나설 수 있을까?

    과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한국대선에 나설 있을까?

    © Sputnik/ Vladimir Astapkovich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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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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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한국에서는 반기문의 대통령 출마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반기문은 공개적으로는 아직까지 한번도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었지만 동시에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명시적으로 밝힌 바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유엔사무종장 재임 시에 여야 한국정치권에서 꾸준히 이른바 러브콜을 받아 왔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한국에서 실시되곤 했던 대통령후보자 지지여론조사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꾸준히 1위를 차지해왔다. 많은 사람들은 만일 작년 10월에 한국에서 이른바 최순실게이트에 이어진 촛불시위가 발화되지 않았다면 반기문이 무난히 여권의 대통령후보로 영입되었을 것이고 당선가능성도 매우 높았으리라고 예측해왔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초유의 최순실 게이트는 국민들의 민주주의회복에 대한 요구를 폭발적으로 촉발하였다. 그리고 촛불혁명이라는 거대한 태풍이 불어 닥쳐 기존의 한국정치구도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반기문으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돌발적인 정치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그는 ‘친미'와 ‘친박'이라는 두 날개를 달고 국민대중의 지지라는 바람을 타고 비교적 쉽게 유엔에서 청와대로 곧바로 날아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가졌다고 믿었던 두 날개 중 친박으로 대변되는 정치세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크게 꺾였다. 그리고 다른 쪽 날개인 미국이라는 배경도 한국에서 이어지는 촛불시위, 그리고 트럼프 당선과 함께 반기문에 대한 기대를 접고 등을 돌린게 아니냐는 조짐이 보인다. 반기문의 금의환향(?)에 마치 찬물을 끼얹듯 귀국 직전 뉴욕 법원이 반기문의 친동생과 조카를 뇌물사기죄로 기소한 사실은 그저 오비이락인 것일까.

    그 동안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위명에 눈이 멀어 반기문에 대해 묻지마 식 지지를 보내오던 적지 않은 한국민들도 반기문이 유엔사무총장 재임 시에 세계평화를 위해서건 한반도의 화해와 안녕을 위해서건 거의 역할을 한 것이 없었다는 것을 국내외언론 보도 등을 통해서 깨달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부독재시절 미국에 체류해 있던 김대중대통령의 동향을 살피고 보고한 사실, 한일간에 위안부문제 합의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환영한 사실. 일본 자위대의 역할 확대에 적극 찬성한 사실 등을 통해서 반기문의 실체가 무엇인지 국민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반기문은 이른바 "기름장어"라는 별칭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유신시대에 외무고시에 합격하고 군부독재시대와 민주정부시대에 구애 받지 않고 한결같이 양지만을 밟으면서 외무관료로서 출세가도를 꾸준히 달려왔다.

    물론 이런 삶의 궤적은 한국의 일반 고위관료들이 시대의 요구와 변화에 상관없이 어떤 성격의 정부에서나 잘 적응하고 살아온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반기문만을 특별히 탓할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반기문은 타고난 운이 좋아 노무현정부와 한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유엔사무총장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는 유엔사무총장이 된 다음에도 미국 등 강대국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당면한 한반도 문제와 산적했던 국제 문제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자기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한 채 자리만 보전하다가 임기를 무사히 마쳤다.

    이렇듯이 반기문은 지난 70평생을 자신의 주관과 원칙이 없이 정권의 눈치를 보며 양지만을 밟으며 큰 탈 없는 관료의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지금 큰 국난에 빠져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한국에서 시급히 필요한 개혁을 추진할 만한 정치사회적 역량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금은 그가 의지해 왔던 친박과 친미라는 양 날개가 꺾였고, 국민의 지지라는 바람도 잦아드는 형국에 처해 있다. 그런 그가 지금껏 맞닥뜨려보지 못한 대통령선거라는 거칠고 험한 바다를 헤치고 나갈만한 용기와 힘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필자는 반기문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한국의 여야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눈치를 살피며 계속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행보를 반복하다가 제풀에 꺽여서 꾸어오던 허망한 용꿈을 깨게 될 날이 그리 머지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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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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