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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깊은 참회'… 미국 연설 앞둔 아베의 '시험풍선' [러시아 전문가의 견]

    일본의 '깊은 참회'… 미국 연설 앞둔 아베의 '시험풍선' [러시아 전문가의 견]

    © AP Photo/ Shizuo Kambaya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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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시 주변국들에 가한 공격행위에 대해 '깊은 참회'를 성명했다. 4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내각 총회에서 해마다 발간되는 외교 '청서'를 발표한 가운데 이 내용이 포함됐다.

    물론 전에도 일본 공식 인사의 입에서 참회가 거론됐지만, 이번은 좀 특별하다. 1995년 무라야마 총리가 50주년 종전을 맞이하며 속죄했다. 그후 10년 지나 60주년 종전에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사죄했다. 안드레이 페슌 모스크바고등경제대 일본 전문가의 관련 견해를 들어보자:

    «일본에서 청서가 발간되기 직전 현 총리가 무라야마의 속죄를 반복할지 보다 나은 사죄를 할지가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1995년 일본 민족주의자들은 무라야마 총리가 넘치는 사죄를 했다며 비난했다. 초극우주의자들은 '과거 청산'을 얘기한다.

    그들의 주장은 일본이 죄인이 아니라, 오히려 2차 세계대전의 희생량이라는 것이다. 도쿄 핵폭격과 손해 배상, 군사범죄자 처형 등을 운운하며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 맞는 말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본의 '깊은 참회'는 9월 종전 70주년 미국 기념 방문 의회 연설을 앞둔 일종의 '시험 풍선'에 그칠 수 있다. 청서 자체는 익명의 문서로 일본 대외정책의 공동 견해만 실리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9월의 아베 연설 내용을 짐작하기 힘들다.»

    2012년 아베 총리가 정권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주변국들에 대한 사과 성명이 없었다. 아베는 최근 한 방송사에 출현해 70주년 종전 기념 연설에서 무라야마 총리의 서한의 형식을 따르진 않을거라 성명했다. 무라야마가 사용했던 '식민지 지배', '침략', '깊은 반성' 문구 중에서 '깊은 반성'이라는 문구만 사용할거라 얘기했다.

    또 그의 연설은 전통을 따르기보다 전후 일본이 아태지역과 세계에 끼친 공헌을 강조할거라 덧붙였다. 일본 공식 인사가 아무리 사죄한다 해도 이는 일본과 주변국 관계 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본, 중국, 한국을 비롯해 심지어 국내 정치세력들 조차도 역사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들기 때문이다.

    일본 외교부가 발표한 '청서'에는 또 일본, 미국간 군사동맹을 '일본 외교와 안보정책의 근간'으로 칭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계속해서 안드레이 페슌 러시아 전문가의 관련 견해를 들어보자:

     «일본 혼자서는 현재 주변국과 싸울 형편이 못 된다. 그러나 차츰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독립된 방향으로 일어나려 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시대의 증인으로 물론 시간이 좀 걸릴 것이지만, 미제국주의 붕괴의 시대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미국은 이제 서양과 동양의 상황을 동시에 통제할 능력이 안 된다. 그 힘은 한번에 북미와 중동, 우크라이나 위기 더 나아가 극동지역에 뻗칠 수 없다. 최근 카터 미국방장관이 동맹국들의 주요 무기 배치 설득차 일본, 한국을 순방중이다.

    일본은 미국의 계획대로 국방비 예산을 확대하며 자위군 현대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실행될 헌법 9조항 수정으로 인해 향후 일본은 본격적으로 군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특히 중국, 한국을 비롯한 일본 주변국들의 환대를 받지 못할 일은 당연하다. 그들은 군국주의 침략을 강행한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난한다. 그러나 이제 일본은 군사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종전 이후 지난 70년간 아시아 국가들은 제 발을 짚고 굳건히 일어섰다. 서로간 상호이익이 되는 경제관계를 이루며 자금과 사람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있지만, 역사적 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아직 그 울분이 풀리지 않아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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